산미가 있는 원두가 라떼와 어울린다는 말을 어디서 듣고서는, 라떼를 시킬 때마다 그 말이 떠오릅니다. 산미를 즐겨하지 않았던 저로서는 그래서 라떼가 더 당기지 않았던 것도 같습니다. 요즘 산미 있는 원두, 독특한 향이 나는 산뜻한 원두에 눈을 뜨면서 ‘라떼엔 산미가 있는 원두가 어울리지’라는 말이 더 궁금해졌습니다. 퇴근하고 집으로 가는 길, 집 근처에 생긴 카페에 들어가 원두 설명을 듣게 됐는데요. 나서서 원두에 대해 설명해 주는 친절함과 원두에 대한 진심이 제 궁금증이 바깥으로 나올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. 산미와 관련한 이야기를 카페 사장님 혹은 원두를 잘하는 사람에게 오히려 묻지 못했거든요. ‘커피 좋아한다더니 아무것도 모르는구나’는 생각을 상대에게 심어주고 싶지 않아서였을 겁니다. 라떼를 시킬 때 원두를 고를 때마다 산미 있는 걸 시켜야 하나 고민하는 것도 그런 맥락이었겠지요. (물론 그럼에도 산미 없는 원두만을 택했지만요.) 원두에 대해 뭐 하나라도 알려주고 싶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