어제 에너지 얘기가 나와서, 오늘도 그에 대해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. 제때, 원하는 걸 신중하게 고르는 일, 여러분은 잘하시나요? 저는 쇼핑이 가장 쉬운 일이라고 생각했는데, 30대 후반이 되니 세상에서 제일 귀찮고, 버거운 일이 되었습니다. 그러니 일상에서 해내야 하는 일에서 그 순위가 점점 밀려가고 있지요. 물론 마음에 드는 옷을 사고 싶은 마음, 좋은 아이템을 잘 사고 싶은 마음, 예쁜 것들을 꺼내어 보는 마음 같은 건 여전히 즐겨 갖고 있습니다. 그런데도 어쩐지 그걸 힘내어 해낼 에너지가 없는 것입니다.
이제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는 몸이 움직이질 않습니다. 좋아하는 마음을 깔아두고 그 위에 목적성, 필요성, 가능성을 얹어 무게를 더해야 인지를 하고 움직입니다. 좋아하는 마음으로 뭔가를 한다는 게 얼마나 가볍고 산뜻한 일인지, 마음이 무거워져야만 움직이는 지금의 내가 마침내 깨달았네요.